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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 홍보팀 정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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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 그리고 나"  
  
  
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원자력발전소에서 여직원의 비율은 높지 않다. 최근 여직원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도 월성본부의 경우 육아휴직자를 포함해 6% 남짓 된다. 이러한 상황이니 20년 전은 말하지 않아도 상상이 될 것이다. 여직원에게는 척박한 근무환경이었던 발전소에서 신입 여직원들의 적응을 돕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10여명의 선배 여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WIN 월성을 만들었다. 남성 위주의 직장문화와 여직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절이었기에 여직원들은 적응하지 못했고 퇴사율도 높았다고 한다. 20년이 흐른 지금 100여명의 여직원들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근무하며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선배들의 노력이 발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기업에서 일하던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0년 4월, 34살의 늦은 나이로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하였다. 처음 발령지는 월성본부 제3발전소로 한창 건설 중이었다. 시운전발전팀에 소속되어 날마다 도면을 들고 발전소 곳곳을 다니며 설비와 밸브 위치를 파악하고 늦은 시간까지 계통 공부에 발표 준비에 정신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운전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인적실수 유발을 방지하기 위한 명패 부착, 배관‧기기 라벨링(기기, 주요밸브, 스팀‧유체의 방향 정보 표시 등), 부착물‧보호장비 설치 등 하나하나 내 손이 거쳐 발전소의 모습으로 하나하나 갖추어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보람찬 일이었다. 시운전 시험이 시작되고 공정관리를 하면서 발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시험들을 지켜보았다. 일명 스트레스 테스트. 100% 출력에 이를 때까지 출력 단계별로 발전소를 죽였다 살렸다 압력을 높였다 낮췄다 전원도 차단시켜보고 밸브도 터트려보고 주요기기도 정지시켜보고, 큰 진동에 굉음에 주제어실내 수백개의 경보창이 고장이라도 난 듯 깜빡이고 시끄러운 경고음이 울려대고 이러다 발전소가 터지지는 않을까 무너지지는 않을까 여기서 일하다가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생각은 나의 기우였다.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라고 하는 발전소의 설비들이 자동복구가 되어가고 안정화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아! 안전하다.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들이 허술할 리가 없다.’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입사 전 원자력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시운전을 경험한 후 나는 사람들에게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 후 전력거래, 계획예방정비 스케쥴링,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관리, 발전소 가스‧유류 관리 등 6년여 동안 발전운영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 후 올해 홍보팀으로 이동했다. 홍보팀에서 발전운영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론적인 안전을 외치는 것이 아닌 몸으로 경험한 확신을 바탕으로 접근했다. 일반인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자력에 대해 홍보하면서 입사 전의 나와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느꼈다. 원자력발전소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10명중 8명은 ‘핵’, ‘방사선’을 말한다. 원자력발전소가 전기를 만드는 곳 인줄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국민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과 지식을 전달하여 무지에 의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나의 일차적인 목표이다..
    
사람들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사고 이후로 그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가끔씩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원자력을 ‘불’에 비유한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집을 다 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전하게 잘 사용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도 있고 유용한 도구를 만들 수도 있다. 단지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불을 사용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는 불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원자력도 마찬가지다. 위험하지만 안전하게 잘 사용하면 우리의 생활에 더 나아가서는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원이다. 원자력발전소가 차지하는 전력생산 비중이 우리나라의 30%가 넘어가고, 신재생에너지로 원자력을 대체하기에는 비용이 4배 이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위험하다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하면서 원자력이 주는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홍보팀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홍보 새내기지만 원자력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나의 자리에서 성심을 다해야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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